흔히 말하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는 안 하는 아이'.
무엇이 그런 아이들에게 공부를 거부하게 만들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결정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전문 용어로 하면 '인식(recognition)', '전략(strategy)', '정서(affection)'가 그것이다.
인식은 쉽게 말해 '암기'다. 새로운 자극이 주어지면 알아차리고, 그걸 외우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 간단한 형태를 판별하고 기억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단계는 높은 수준의 사고력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아이들이 한글을 공부할 때 'ㄱ'에 'ㅏ'가 붙으면 '가'가 된다는 것은 몰라도 통문자로 '가방'을 보고 대충 그 형태를 기억해 읽는 것이 바로 이 수준의 학습을 했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고 가장 기초를 이루는 단계다.
전략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운 지식을 구성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ㄱ'에 'ㅏ'를 붙이면 '가'가 되며, 나아가 자음 하나와 모음 하나가 모여 한 글자를 이룬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인식 단계에서는 하나를 외우면 외운 그 하나로 끝나지만 전략을 세울 줄 알게 되면 아는 지식을 다른 곳에 적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가지고 있던 지식이 더욱더 풍부해지게 된다. 이렇게 지식을 바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수법을 '런 하우 투 런(learn how to learn)'이라고 하는데, 바로 '런 하우 투 런'의 핵심이 이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정서는 감정을 포함한 동기(motivation), 즉 무엇이든 좋아서 하려고 하는 마음을 말한다. 그러나 정서적 영역이 무너지면 인식과 전략이 모두 불가능하다. 학습 자극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럴 마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요소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점차적으로 발달한다.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이 정서인데, 학령 전기부터 꾸준히 형성된다. 그 다음으로 발달하는 것은 인식 능력으로, 저학년 때 꽃이 핀다. 그래서 저학년 아이들은 암기의 왕, 분류의 왕으로 부를 수 있다. 전략은 사고력이 필요한 고학년이 되어야 생기는 능력이다. 잘하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조금 늦는 아이들도 중학교 1~2학년이면 충분히 전략적 학습이 가능하게 된다.
출처: www.aaworl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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